◎세대교체 바람 불듯/구기획원·재무부출신 독점약진도 사라져행시 10회 출신이 「DJ노믹스」의 실무주역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차관 전성시대」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3·3 조각」으로 정치인들이 대거 입각함에 따라 새정부 차관의 행동반경이 안살림만을 챙기던 종전과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행시 10회 출신들은 71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뎌 지천명(50세)의 나이를 갓 넘긴 중진들로, 「70(행시횟수)50(나이) 클럽」이 급부상했다. 정덕구 재경·정홍식 정통·최선정 복지 차관, 이건춘 국세청장 김홍대 법제처장 정종환 철도청장 등이 10회 출신이다. 또 행시 8회의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안병우 예산청장 엄낙용 관세청장, 9회의 추준석 중소기업청장 등도 70년에 공직을 시작했다. 이들이 앞으로 과천 경제관가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과 엇비슷한 위치에 있는 동기생들이 많은데다 산하 및 투자기관장 인사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지 후속인사가 주목된다.
재경부의 경우(정부조직개편전 직책으로) 우선 행시 8회의 양만기 ASEM 준비기획단장 김종창 국민생활국장, 9회의 강영주 국세심판소장 김정국 차관보 등이 정신임차관의 선배기수. 또 강정호 국세심판소상임심판관 김병일 통계청장 남궁훈 세제실장 맹정주 국회재경위전문위원 박봉수·서승일 전 청와대비서관 윤증현 금융정책실장 이종성 세제총괄심의관 정재룡 기획관리실장 허노중 관세심의관 등은 동기생들이다. 국세청도 8회의 허병우 국제조세조정관 박석환 국제조세국장, 9회의 이석희 국세청차장 김대영 감사관 등이 이신임청장의 선배다.
이번 차관인사에서 엘리트 집단이라는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출신들의 약진없이 대거 내부승진이 이뤄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전승규 해양부차관 안병우 예산청장 김수동 특허청장 등은 차장 또는 차관보 등에서 곧바로 승진됐다.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하나같이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기존 차관급의 유임은 없을 것이며 내부사정에 밝은 전문관료를 임명한다』는 정부의 차관급 인선원칙으로 미루어 현 1급중에서 대거 승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덕수차관의 통상교섭본부장 승진으로 외교통상부와 업무마찰 등을 우려했던 직원들은 『큰 짐을 덜었다』고 반기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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