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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고급두뇌 ‘제2인생’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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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고급두뇌 ‘제2인생’ 관문

입력
1998.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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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외교관·기업임원 등 법정관리인 활약/쟁쟁한 인물들 ‘대기’ 중기 등서 수요 많아한국경영자총협회가 운영하는 고급인력정보센터는 정리해고와 해직의 칼바람으로 좌절했던 역전의 노장들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관문으로 통한다.

96년 7월 문을 연 이래 등록한 회원 3,600여명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56명. 아직도 바늘구멍같은 확율이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갑자기 직장을 잃은 고급두뇌들에게는 회생을 위한 절호의 찬스로 각광받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회원들의 면면은 실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장명하 전 콜롬비아 대사는 고급인력정보센터를 통해 지난해 부도가난 광주 남선선반의 재산보전관리인(회장)으로 선임됐다. 외시 7회 출신으로 외무부대변인 영사교민국장 터키 대사 콜롬비아 대사를 지낸 장 전 대사는 96년 퇴직이후 경총의 법정관리인 양성코스를 수료하면서 부도기업관리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법정관리중인 기아그룹의 경영자문을 담당하는 사장단에도 센터출신들이 많다. 자문팀장인 고일남 사장은 외무부 통상국 대한 무역투자진흥공사를 거쳐 고려무역부사장과 경북 통상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다 (주)낫소의 법정관리인을 거쳐 기아의 회생에 한몫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는 조준식 사장은 선일포도당전무 신한제분사장을 지냈고 김우성 사장은 동양제과 동양마트 전무를 역임했다.

법제처 차관을 지낸 김세신씨가 삼부파이낸스 부사장으로, 대우개발의 상무출신 김종칠씨가 중국 천진호텔 사장으로 가는 등 법정관리인17명, 사장급만 4명 등 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발탁됐다.

물론 아직 「대기중」 리스트에도 쟁쟁한 멤버가 많다. 식당웨이터를 희망한 것으로 화제가 된 전 삼미그룹 부회장 서장록씨를 비롯 재계의 화려한 전직들이 포진해있다. 삼성전자 해외본부 수출이사, 대우통신 PC사업이사, (주)SK 마케팅전무, 한화에너지 해외사업부이사,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이사, 그랜드유통 대표이사, 한전본부장, 한라중공업 영업이사, 삼익악기 대표이사, 뉴코아 상무 등 왕년에 한가닥했던 대기업 임원출신들이 즐비하다.

박사출신도 많다. 뉴욕주 변호사자격증을 가진 변호사, 대림 전문대 교수, 3급공무원출신 철학박사, 일본 메이지대 법학박사, 한국산업경제연구원출신 경제학박사...

경총의 한 관계자는 『기존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사업을 진출하기위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문지식과 광범위한 인맥을 갖춘 고급인력의 수요는 많다』면서 『눈높이를 낮춰야하는 아픔이 있지만 아직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존재를 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하루에만 60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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