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 샤워헤드·수도꼭지/아이디어 신제품 봇물/거품포장·내용물 줄인 저가 완구·화장품도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알뜰소비가 확산되면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절전·절수 등 절약기능을 강조한 「IMF형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감원 감봉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기업마다 가격의 거품을 뺀 저가상품과 비용절감 효과가 큰 아이디어 상품들을 앞다퉈 개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고 있다.
중소업체 갑오산업은 최근 물소비량과 급탕에너지 비용을 60%이상 절감해주는 절수형 샤워헤드 「베스트 세이버」를 선보였다.
분당 물 분사량이 기존 샤워기의 경우 18ℓ인 반면 이 제품은 6.5ℓ에 불과하다. 호스를 통해 나오는 물을 헤드에서 곧바로 통과시키지 않고 헤드부분의 물막이판을 이용해 소용돌이 현상을 일으킨뒤, 이때 형성된 미세한 물방울을 강한 분사력으로 빠르게 분출시킴으로써 물소비량을 줄이는게 이 제품의 원리이다.
대림통상도 디지털 제어방식을 통해 수량을 대·중·소량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다단계 절수형 수도꼭지」를 내놓았다. 물사용 목적에 따라 수량을 조절, 절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림통상은 IMF시대를 겪은 멕시코에서 최근 이 수도꼭지를 대량수입하겠다는 요청을 해오는 등 수출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당은 원료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IMF 빵·케익」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존 600∼700원대 빵의 경우 500원으로 가격을 낮췄고 6,000∼7,000원대의 케익류 제품도 포장과 부피를 줄여 2,500원대의 실속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업체인 챠밍코리아는 지난달초 1,000원짜리 「IMF 립스틱」과 「IMF매니큐어」를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함량이 1.2g으로 보통 립스틱의 3분의1에 불과한 IMF립스틱은 유명 브랜드 1개값으로 19∼20개를 살 수 있다. 함량이 5㎖에 불과, 「땅콩 매니큐어」란 별명을 얻은 IMF 매니큐어도 대학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에너지절감 컨설팅업체인 맥스터는 기존의 전동모터에 장착하면 에너지를 20∼30% 절감할 수 있는 장치 「수퍼마이저」를 내놓았고 커민스코리아는 신제품과 거의 동일한 성능을 지니면서도 가격은 약 35% 저렴한 일종의 재생엔진 「리콘엔진」을 출시했다.
이밖에 은성미디어는 기존 8만원대의 요술블록에서 핵심 기능만을 묶은 저가형 블록을 1만5,000∼3만5,000원에 판매중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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