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5시간뒤 출동/검문때 도주 추격안해 배낭 보고서야 지원요청경찰이 탈옥수 신창원(31)을 눈앞에서 또 놓쳤다. 신이 신출귀몰한 것인가,경찰이 허수아비인가.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는 후자에 가깝다.
전북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 주민 김모(44)씨가 『금천저수지에 신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가 낚시꾼 차림으로 나타나 가게에서 라면을 사갔다』는 제보를 김제경찰서에 한 것은 5일 상오 10시께. 그러나 경찰은 하오 3시께야 형사 20여명을 현장에 보내 금천저수지와 신선휴게소 부근을 탐문했으나 신을 찾지 못했다.
이튿날 6일 하오 7시부터 휴게소에서 잠복하던 형사 12명은 하오 8시15분께 휴게소에서 빵과 우유를 사는 신을 발견했으나 동네부랑자로 착각,도주로를 터주었다. 형사들이 『저놈은 김제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미친놈』이라며 긴장을 풀고 휴게소 밖으로 나간 뒤 김모경사가 신에게 접근,주민등록증을 요구했으나 신은 김경사를 밀치며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그러나 그때까지도 탈옥수 신창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위협용으로 공포탄 1발을 발사했을뿐 제대로 추격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이 「대어」를 놓친 것을 비로소 안 것은 신이 놓고간 배낭 안에서 1월11일 경찰이 충남 천안에서 탈취당한 권총을 발견하고서였다. 잠복경찰들은 상부에 보고하고 지원을 요청,8개중대 병력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이미 신은 멀리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뒤늦게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 묘산부근과 광역쓰레기매립장을 포위하고 전주와 김제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나 그동안 신의 도피행적으로 볼때 포위망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늑장출동, 안이한 판단, 허술한 대응, 결정적인 판단착오 등 경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현장이었다.<김제=최수학 기자>김제=최수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