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족 1,000가구가 100년이상 쓸 얼음매장/로켓연료·산소생성 가능 영하 230도 혹한이 과제 소문만 무성했던 달의 물 존재설이 5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공식 확인됨으로써 달표면을 이용한 우주탐사활동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1월 발사된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가 보내온 자료는 달표면의 물의 양과 분포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달이 우주탐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데는 손색이 없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임연구원 앨런 바인더 박사는 『달의 물은 얼음 형태이지만 2인가족 1,000가구가 100년이상 사용할수 있는 엄청난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관심을 가졌던 달의 남극보다 북극이 오히려 2배이상 물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진일보』라는 NASA측의 표현처럼 이번 발견은 우주탐사에 일대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물의 화학분해과정을 통해 상설우주기지를 건설할수 있는 연료를 얻을수 있고, 다른 행성으로 쏘아보낼수 있는 로켓의 추진연료로도 활용할수 있다.
NASA에 따르면 2.2㎏의 물질을 지구에서 달궤도에 상륙시키는데 1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 계산대로라면 이같은 물의 양을 지구에서 달로 실어나르는데 필요한 60조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절약할수 있게 되는 셈이다.
꿈같은 얘기지만 산소를 얻을수 있기 때문에 바인더 박사의 말대로 「지구 식민지」를 달표면에 건설할 수도 있다. 달표면의 우주기지가 주목받는 것은 달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로켓발사대만 설치할수 있다면 비용과 시간면에서 한결 수월하게 우주탐사활동을 벌일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하 230도에 달하는 달표면의 엄청난 혹한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같은 증류장치를 제대로 작동시킬수 있는냐가 예상되는 어려움이다.
바인더 박사는 얼음이 태양빛에 의해 증발되지 않을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얼음덩어리인 혜성과 운석이 달과 충돌해 생성시킨 엄청난 규모의 분화구가 빛을 차단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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