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의 화제는 단연 「타이타닉」. 그 기세를 꺾을 만한 영화는 없을까? 7일 서울의 씨넥스를 비롯해 전국에서 개봉되는 「LA컨피덴셜」(커티스 핸슨 감독)이 「타이타닉」에 강력한 도전장을 냈다. 대재난을 배경으로 로맨스를 가미한 「타이타닉」과 달리 이 작품은 남자들의 피와 땀이 튀기는 액션 느와르. 컨피덴셜은 특수수사관이라는 뜻이지만 경찰이 등장해 때리고 쏘는 눈요기만 보여주는 보통 액션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사나이들의 자존심과 정의감 등 묵직한 주제의식이 든든하게 깔려 있고, 정교하게 짜여진 스토리가 관객을 몰입시킨다.
영화는 LA의 조그만 카페에서 전직 경관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수사하면서 거대한 범죄조직과 부딪히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형사의 대조적 캐릭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명쾌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 전개가 흥미를 더한다.
「LA컨피덴셜」은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돼 「97년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고, 미국의 4대 비평가상을 휩쓸었다. 23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상을 놓고 「타이타닉」과 경합하게 된다. 「LA컨피덴셜」은 9개 부문, 「타이타닉」은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타이타닉」이 20세기폭스사가 국내에 직접 개봉한 직배영화인 반면, 「LA컨피덴셜」은 삼성영상사업단의 오스카픽쳐스가 수입·배급하는 작품이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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