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정계개편 구상은 한나라당이 우려하는 「최악의 정치 시나리오」이다. 서청원 사무총장은 최근 『만일 여권이 인위적으로 정계개편을 시도하려 한다면 우리로서는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공세적 방어」전략을 통해 정국의 뇌관인 정계개편의 촉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당내 결속을 도모하며 강경한 대여 전선을 형성,대치상황의 긴장도를 계속 유지하려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JP파동」도 한나라당의 내부단속을 위한 자구책이 그 동기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김종필 총리체제가 공식화할 경우 이는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이탈현상을 부채질 할 수 있고, 그 파장은 한나라당의 동요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당지도부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이다. 5일 김윤환 박희태 박관용 강재섭 김중위 신경식 이해구 의원 등 1백8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역구의원의 당적이탈시 의원직을 상실토록 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선거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여권의 정계개편시도에 대비한 것이다. 이는 여권의 「의원 빼가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공세적 방어 성격을 띠고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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