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체 매각협상·외자유치 등 모색 정유업체들이 잇따라 외국기업과 지분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산업 개방일정이 4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유업계의 전면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4,5개 외국업체와 한화에너지 매각협상을 동시에 진행중이며, LG칼텍스정유 주식 20%를 보유한 대림산업은 구조조정차원에서 이 주식을 처분키로 결정, 인수자를 찾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그룹도 해외합작선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와 지분 참여확대 등 투자확충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도 외국자본의 국내 유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99년으로 예정된 석유산업 개방시기를 올 4월1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정유업계는 일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국내 5대 정유사중 SK와 한화에너지만 100% 국내자본으로 경영되고 있고 LG의 경우 미국의 칼텍스가 50%, 쌍용정유는 아람코가 33.5%, 현대정유는 국제투자사인 아말게이트가 26%의 지분을 갖고 각각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한화에너지는 미국 텍사코사, 프랑스 토탈사, 이란 국영 NIOC사, 대만 코어퍼시픽그룹의 CPD사 등과 매각협상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들 기업중 텍사코 등은 협상단을 한국에 파견, 산업자원부에 한화에너지의 석유부문과 인천복합화력발전소의 일괄 인수가 가능한지를 타진하는 등 물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쌍용그룹측은 공식적으로는 쌍용정유가 그룹의 핵심계열사여서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자금사정이 어려워 아람코사의 지분 추가인수 등 투자확대를 위한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도 대림산업의 LG칼텍스정유 지분매각 방침에 따라 주식 인수방안을 검토중이나 자금사정이 여의치않아 고심중이다. 이밖에 SK의 경우 그룹측의 지분이 32.5%에 불과, 향후 기업인수합병(M&A)시장에서 외국인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남대희 기자>남대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