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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큰 그림 “꿈틀꿈틀”/여권 활발한 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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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큰 그림 “꿈틀꿈틀”/여권 활발한 물밑작업

입력
199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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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파동 대응차원 넘을듯/이수성·PK민주계와 깊은 대화/국민회의 전국정당화 목표 추구/자민련선 영남민정계 주로 접촉/6월선거 전후 「대연정」 본격화 김대중 대통령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정계개편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가의 물밑에서 의미심장한 접촉과 대화가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교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방향은 설정돼 있다고 봐야 한다.

 여권 핵심부가 그리고 있는 개편방향은 국민회의의 전국정당화,「DJ 이후」의 차세대인맥 구축, 자민련의 외연 확대 등이다. JP총리 파동에 대한 반발로 제기되는 정계개편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것이다.

 여소야대 타파,정국주도권 장악은 정계개편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나,JP 총리 파동 이전부터 여권 핵심부는 정계개편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을 읽을 수 있는 단초는 이수성 전 총리에 대한 영입교섭이다. 이전총리가 신한국당 경선패배 이후 단기필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권 핵심부는 그를 영입해 영남권 대표인물로 부각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전총리가 대구 달성 보궐선거나 종로 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모 실세의원이 대선 때부터 수십차례 접촉했다. 김대통령도 공을 들였다. 이제는 익을대로 익어 있다』고 전했다.

 PK 민주계를 향한 은근한 접근도 진행되고 있다. 여권은 우선적으로 서석재 김운환 의원 등 국민신당의 PK인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권은 국민신당을 통째로 끌어들이거나 개별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는 않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신당과의 연대 분위기를 조성한뒤 국민회의가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전격적으로 손을 잡는다는 구상이 세워져 있을 수 있다.

 여권핵심부는 한나라당의 영남권 민정계에 대해서는 자민련이 주로 접촉하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역할분담이다. 민정계 의원들과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는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축이 돼 영입작업을 벌이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여권의 판단이다.

 이 대목에서 여권이 국민회의의 전국정당화, 자민련의 외연확대를 통해 추구하려는 게 무엇이냐는 본질적인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는 대연정을 의미한다. 이 구도가 현실화하면 내각제가 되든, 대통령제가 지속하든 정권교체세력의 강화와 재집권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국가부도위기를 초래했으면서도 다수의석에만 의지하려는 야대세력을 축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YS와는 달리 김대통령은 후계세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계개편은 차세대 인맥의 확충과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런 구상의 본격화 시점을 지방선거 전후로 상정하고 있다. 그 때까지는 속도를 조절하며 정국상황의 추이를 보겠다는 입장인 듯하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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