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 새단장/‘역대 대통령 코너’ 관심 조선왕조실록은 내용의 방대함과 정확성에 있어 세계 어떤 문화유산에도 뒤지지 않는다. 태조에서 철종에 이르는 25대 472년의 역사기록을 1,893권, 888책으로 편찬한 이 실록은 500여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사회 전분야의 방대한 사실을 기록했다.
우리 선조들은 실록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춘추관를 비롯, 성주 충주 전주 등 4개의 사고를 만들어 분리, 보관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또 4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활자를 주조, 인쇄했을 만큼 높은 역사의식도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가 새롭게 개편되었다. 처음 신설된 어린이 코너에는 취임일 하루에만 수십명의 어린이가 찾아와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대 대통령 코너」이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홈페이지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14대에 걸쳐 7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는데도 그들을 조명하는 변변한 홈페이지가 없었다. 세계 최고의 조선왕조실록을 만들어낸 우리민족의 저력과 비교할 때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일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www.516.co.kr) 과 「박정희의 재조명」(cc.kangwon.ac.kr/∼youngki) 등의 홈페이지가 등장한 정도이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처칠 수상의 홈페이지(www.winstonchurchill.org)가 다수 있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처칠학회」까지 구성돼 있다. 또 미국에도 케네디 대통령 홈페이지(www.rfkmemorial.org) 등 다수의 대통령 홈페이지가 있다. 역사의 기본은 충실한 사실 기록이다. 이번 청와대 홈페이지 개편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역대 대통령에 대한 활발한 재조명 작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인터넷 칼럼니스트 kimdg@knock.co.kr>인터넷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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