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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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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3월 5일자 12면에 「목성위성 유로파 지표밑에 물추정 거대액체 존재」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목성 무인탐사선 갈릴레오가 보내온 전송사진을 분석한 결과 유동성 액체의 증거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벌써부터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다. ◆물이 없었다면 지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죽음의 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지구가 자랑하는 푸르름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물이 지구의 혈액이란 까닭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인간의 혈액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수는 더욱 그러하다. ◆94년 4월 생수시판이 허용되면서 지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다. 이는 지하수 보호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지하수를 퍼올려 돈을 벌자는 잇속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었다. 깨끗하고 맛있는 지하수를 찾으려는 시추작업이 전국 여기저기서 펼쳐졌었다. ◆이때의 무분별한 개발을 입증이나 하듯 서울시내 지하수중 마음놓고 마실수 있는 곳은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등 일부에 불과하다는 조사내용이 4일 발표됐다. 95%는 식수로 부적합하고 일부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오염돼 있다는 내용이다. ◆지표수는 오염상태가 눈에 보이고 오염되더라도 흐름이 빨라 노력하면 어느 정도 돌이킬 수 있다. 그러나 지하수는 오염도가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 흐름이 느려 한번 오염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인간의 피도 혈액형에 따라 관리 이용하듯 지하수도 수문지질도를 만들어 개발허가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효과적인 이용과 함께 오염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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