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 일색’ 등 추궁받아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4일의 국회 법사위는 박상천 신임 법무장관의 「신고식」 자리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김태정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요구와, 이제 막 장관이 바뀐 법무부의 업무보고를 듣기 위한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며 소집에 불응했다. 박장관으로서는 「우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야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의 업무보고조차 초장에 중단시키고 바로 「현안」 질의에 들어갔다. 안상수 이사철 이재오 송훈석 신경식 최연희 의원 등이 차례로 나서 박장관을 몰아 붙였다. 『여당이 총리임명 동의 표결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것이 불법이란 점을 인정하느냐』는 다그침에 박장관은 『이 자리에는 장관자격으로 나왔으므로 국회법에 관한 유권해석을 내리기 어렵다』고 예봉을 피해갔다. 그는 『김검찰총장이 우리당 이회창 명예총재의 검찰조사 불응과 관련해 한 이야기는 명백한 정치적 발언일 뿐 아니라 억지조사로 이명예총재와 한나라당을 흠집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검사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름대로 「소신답변」을 했다.
박장관은 또 『국민회의는 지난 정권에서 검찰인사를 「경남고 인사」라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대법원장·법무장관·검찰총장·청와대 법률비서관이 모두 광주고 출신』이라고 꼬집자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 아니냐』고 응수했다. 2시간가량 「신고식」을 치른 박장관은 『봐준다고 해놓고 이러기냐』고 웃으며 항의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늘은 정말 봐준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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