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종식안되면 정권의 종말올것”/미,신유고에 경고【브뤼셀·워싱턴 DPA AFP=연합】 유럽연합(EU)은 3일 세르비아 경찰의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 학살로 인한 소요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의장국인 영국의 로빈 쿡 외무장관이 5일 세르비아를 방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대통령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이날 쿡 장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를 통해 코소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제임스 루빈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은 또 발칸반도 특사 로버트 겔바드를 통해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폭력이 종식되지 않을 경우 결과는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코소보주 분리주의 반군이 지난달 28일 순찰중이던 세르비아 경찰관 4명을 살해하자 경찰이 현장에서 반군 5명을 사살하고 1일 반군 거점인 세르비카시의 7개 마을을 포위, 무차별 사격을 가해 양측에서 26명이 사망한 데서 비롯됐다.
이날 EU 회의에 참가한 당국자들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으로 이뤄진 구유고 사태 중재기구 「접촉그룹」의 외무장관 회담이 다음주 초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면위는 세르비아 경찰이 1일 학살에 이어 2일 이에 항의하는 시위자 수백명을 무차별 구타했다며 EU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비롯한 국제기구가 공동조사를 벌이고 사태진전을 감시할 것을 촉구했다.
코소보 주민 3만여명은 2일에 이어 3일에도 장례식이 거행된 세르비카 회교공동묘지에 운집해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구 200만명중 90%가 알바니아계인 코소보주 긴장사태는 89년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이던 밀로셰비치가 자치권을 박탈하고 알바니아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군경을 동원한 탄압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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