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가 3일 미국 상원청문회에 불려나와 곤욕을 치렀다.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영업행태에 관한 업계의 소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MS사 회장 게이츠는 『인터넷에 통행료를 받으려 한다』는 비난을 해명하느라 3시간여동안 진땀을 뺐다. 특히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내놓은 MS사와 라이벌관계인 넷스케이프사의 제임스 바크데일 회장과의 치열한 논쟁은 눈길을 끌었다. 윈도95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판 것이 독점금지법에 어긋난다는 법무부의 판정에 대해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게이츠는 이날 『광활한 인터넷의 영역을 어느 특정 회사가 독점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컴퓨터의 OS 개발과 판매에 관한 한 독점적인 힘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했다.
비록 청문회가 끝난뒤 미국 제일의 부자인 게이츠와 기념사진을 찍는 꼴불견을 보이기는 했지만 의원들은 청문회 석상에서 『윈도95상에서도 다른 회사의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린 적이 있느냐』 고 몰아붙였다. MS사에 대한 소원을 제기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델 컴퓨터, 그레이트 플레인즈 소프트웨어등 업체 대표와 함께 나온 넷스케이프의 바크데일 회장은 『만일 MS사에 독점금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정보화시대를 맞아 컴퓨터 통신분야는 엄청난 왜곡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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