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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내 계파 과감히 혁파”/이종찬 신임부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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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내 계파 과감히 혁파”/이종찬 신임부장 일문일답

입력
199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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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작 벗어나 본연임무 충실/‘북풍조작’ 검찰수사 마무리단계 이종찬 신임 안기부장은 3일 하오 서울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함께 하는 안기부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일대 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통보를 받았는가.

 『오늘 상오 10시0분께이다. 2일 하오부터 안기부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가능하면 김대통령을 만나 뵙고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진언을 하려고 했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구체적인 안기부 개혁방안은.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둘 개혁 방향은 정치 공작과 개입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하는 것이다. 이른 시일내에 개혁작업을 완성, 김대통령의 의지를 담은 효율적, 능률적 안기부로 발전시키겠다. 특히 정보가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통치자만 만족시키는 정보 서비스가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는 안기부가 되도록 하겠다』

 ­부내 특정인맥의 정리는.

 『사조직 비슷한 계보, 계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징후를 발견했다. 이것은 가치중립적인 국가기관의 공적 임무수행에 적절치 않으므로 과감히 개혁할 생각이다』

 ­대북정책에서 역할 변화가 있을 것인가.

 『왕왕 대북관계와 남북대화 등에서 안기부가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잘 안다. 필요한 정보를 서비스하고 올바른 판단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기만 해도 불필요한 잡음은 제거할 수 있다』

 ­오익제 편지 공개 등 대선때의 「북풍조작 의혹」관련자에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수사 결과 배후가 드러났으며 검찰이 곧 수사를 마무리, 발표할 것으로 안다. 수사상 사전조치가 필요하다고 해서 신임 부장으로서 양해를 했다』

 ­배후에는 구여권 관계자도 포함돼 있는가.

 『개연성만 있는데 아직 얘기할 수 없다』

 ­서울시장에 못 나가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 섭섭하다. 정치인으로 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내고 싶었는데 기회를 못가지게 됐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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