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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입력
199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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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일편단심’ 박태영 장관 격려에/전국구 후보들 승계지연 소식에도 잠잠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4일 여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전날 저녁 각료 및 청와대 수석들과의 만찬에서 한 이 말이 단연 화제였다. 이는 15대 총선과 광주 동구 보선 공천에서 잇따라 탈락했는데도 「배신」하지 않고 대선에서 열심히 뛰어 일약 산업자원부장관으로 발탁된 박태영 전 의원을 가리킨 얘기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회의 주변에서는 우선 당장 「참아야 할 사람」으로 전국구 예비후보들이 꼽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전국구 겸직 장관 3명이 당분간 의원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커져 후보들의 국회 입성도 한참 미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여소야대 상황에서 총리임명동의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국구 겸직장관의 의원직 사퇴는) 좀더 기다려 보자』고 말해 이같은 기류를 반영했다.

 이에 대해 옛날의 야당 기질을 발휘, 당연히 펄펄 뛸 것으로 예상했던 당측 전국구 대기자들이 순순히 승복하는 태도를 보인 점도 이채로운 부분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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