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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결속’ 큰 소득/내부전선 외부 돌리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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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결속’ 큰 소득/내부전선 외부 돌리기 성과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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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보선 등 고비는 여전 한나라당은 「JP 파동」이란 격전을 치르면서 적지않은 정치적 소득을 거뒀다.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당론은 당초부터 명분상 열세에 놓여 있었다. IMF 난국상황의 여론은 「새정부 출범부터 방해를 놓느냐」는 식으로 결코 한나라당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일의 국회 처리과정을 통해 적법성 논란의 상대적 우위를 부각시켰다. 한나라당은 결과적으로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제1라운드의 여야대결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한나라당은 또한 「JP 파동」이란 대여전선을 효과적으로 형성함으로써 내부전선을 외부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이후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로 인한 「홍역」에 시달려 왔다. 당지도부는 이런저런 불신을 받아왔고, 161석에 균열이 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란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JP파동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은 내부결속의 자신감을 확인했고,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는 입지를 보강하는 계기를 잡게 됐다. 조총재와 이대표의 「공세적 방어」전략은 유효했다. 이들은 JP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라는 정국최대의 쟁점을 정면승부함으로써 초선그룹과 비주류측의 화살을 피해갔다. 동의안이 가결처리됐을 경우 당지도부는 당론관철 실패의 책임을 면할 수 없었겠으나 일단 이들은 주류의 기득권을 좀더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결속은 대선패배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에서 비롯됐다는 측면을 간과하기 어렵다. 그만큼 구조적인 취약성과 한계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 이념적 정서를 달리하는 의원들이 혼재해 있고, 당권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다난한 사정등을 감안한다면 어차피 균열적 요인들은 당내 곳곳에 잠복해 있다.

 당장 3월말 전당대회의 지도체제개편결과, 4월 보선과 6월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의 진로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JP파동이 여권으로 하여금 여소야대의 극복 필요성을 절감케 한 계기가 됐다면 정국안정과 경제위기극복이란 명분을 등에 업은 여권의 세불리기 공세는 어느정도 필연적일 수도 있다. 더욱이 여권이 정치권 개혁을 내세우며 사정 드라이브를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에도 적지않은 동요가 예상된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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