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규성·김성훈·박태영·배순훈/새 경제장관 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규성·김성훈·박태영·배순훈/새 경제장관 인터뷰

입력
1998.03.04 00:00
0 0

◎이규성 재경/“금융·재벌개혁 계속 추진” 이규성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은 『위기수습에 온 힘을 다해 재경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복안은 있는지.

 『우선은 외환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그리고 실업 물가 기업연쇄도산등 주요현안을 세심하게 풀어나갈 계획이다. 지속적 경제발전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금융과 재벌 구조조정도 대통령 취임사대로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

 ­IMF 프로그램이 너무 경직적이란 지적이 있다. 통화 금리정책 운영방향은.

 『IMF가 보는 시각과 우리가 보는 시각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IMF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각차를 줄여 나가겠다』

 ­금리와 환율 안정이 시급한데.

 『금리와 환율안정은 정부의 (인위적) 정책으론 해결되지 않는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시장동향을 보아가며 금리와 환율안정 정책을 도모해나갈 계획이다』

 ­재경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수습에 온 힘을 다한다면 신뢰를 회복할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제 기획원출신, 재무부출신은 없다. 오로지 재경부 직원만이 있을 뿐이다』

 ­강봉균 정책기획수석이나 김태동 경제수석 등과의 호흡은 어떻게 보는지.

 『서로 논의하고 협조하면 팀웍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아닌가』<이성철 기자>

◎김성훈 농림/“농민 여론수렴기관 설치”

 김성훈 신임농림부장관은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농정에 참여할 수 있는 농·소·정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농민들이 길거리에 나서지 않도록 농업회의소와 같은 여론수렴 기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농정추진 방향은.

 『농촌은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민 소비자가 모두 농정에 참여 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 유통개혁과 함께 친환경 농업을 적극 육성하고 농민여론수렴기관으로 농업회의소와 같은 기구도 설치, 농민들이 더이상 길거리에 나가 싸울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

 ­농·축협 등 생산자 단체의 개혁방안은.

 『농정은 기획과 집행으로 나눌 수 있다. 농림부는 기획과 지원에 중점을 두고, 집행은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농업관련기관이 맡아야 한다. 조직이나 기구개편에 앞서 이들 기관의 기능을 재정비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생산자 단체의 금융부문 사업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최근 몇년간 이들 단체는 금융이익을 유통혁신 지도사업 등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금융사업은 경제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농수산물 유통개혁은.

 『유통의 기본 원칙은 물처럼 흘러가야 하고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혜택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간상인들에게도 적정한 이윤을 확보해 줘야 한다』<이상호 기자>

◎박태영 산업자원/“무역흑자기조 정착 최우선”

 박태영 신임 산업자원부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정착에 정책을 최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실기업은 국민경제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시장경제원리에 맞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장관으로의 계획은.

 『제조업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 제조업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IMF체제 극복은 물론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 무역수지의 흑자기반 구축은 산업자원부가 담당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IMF체제는 경상적자의 누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역수지의 흑자기조가 가장 중요하다. 대기업의 활동을 간섭하지 않고 해외에 나가 물건을 많이 팔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을 높이겠다. 벤처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해 고용도 늘리겠다』

 ­기아자동차·한보철강등 부도기업의 처리문제가 현안이다. 『현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 부도기업의 처리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는 처리방안을 찾겠다. 국민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우선하겠다』

 ­산업자원부의 위상정립은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지.

 『수출드라이브 시절, 전신인 상공부는 최고부서였다. 다시 수출이 최우선인 시기가 왔다. 훌륭한 인력을 바탕으로 싸울 것은 싸우고 따낼 것은 따내면서 부처간 경쟁과 협력을 조화해 나가겠다. 공기업민영화도 적극 추진한다』<이종재 기자>

◎배순훈 정통/“행정에 탱크주의정신 도입”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입각통보를 받은 배순훈 신임정보통신부장관은『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정책도 그렇게 펴나갈 것』이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탱크주의」정신을 정부에서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간의 전문경영인이 왜 장관에 발탁되었다고 생각하나.

 『새 정부는 시장경제 원리를 강력히 실행해 나가겠다는 기본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간 실물분야에서 밑바닥부터 닦아온 시장경쟁의 경험과 경력을 크게 산 것 같다. 민간의 경쟁원리를 공공부문에 대입시키라는 주문이자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생각된다』

 ­민간부문에서 일해오면서 평소 정부정책관이 있었을 텐데.

 『그동안 우리의 정부 정책은 외국 선진국의 것을, 특히 기술분야에서는 그대로 쫓아가며 답습하는데 바빴던 것 같다. 앞으로는 선진국과 1대1로 경쟁을 벌이며 세계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예컨대 휴대폰 보급률이 몇%라는 식의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화 한대라도 얼마나 제대로, 편리하게 놓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다』

 ­정부경력이 전무한데 관료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민간기업의 경우 소비자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물건을 절대로 팔 수가 없다. 대우전자 회장때 광고에도 직접 나갔던 것은 소비자를 설득해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에 들어가서도 그런식으로 정책을 펴고 조직을 설득하고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