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조각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자리분점 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17명의 각료중 전현직 의원 12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전문성과 참신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조순 총재는 『여권이 조각의 첫 관문인 총리임명동의 과정에서 악수를 두더니 조각인선도 그렇게 된 것같다』고 말했다. 맹형규 대변인은 『청와대가 인선기준으로 제시한 도덕성 개혁성 참신성 전문성 가운데 어느 항목이 신임 각료들에게 부합되는지를 묻고 싶다』며 『특히 경제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 『정치인의 대거 입각은 내각제아래서의 조각을 방불케 한다』며 『내각제개헌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국민회의는 조각인선을 정치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골고루 포진했다고 성격을 규정했다.국민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외부인사의 입각폭이 줄어든 대신 당에서 추천한 사람들이 주요 부처에 포진한 데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정치인출신이 너무 많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국민여론을 행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요즘과 같은 상황에선 정치인출신이 오히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정권을 교체한 실감이 난다』며 당내인사들의 대거기용을 환영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대다수 당직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인출신 장관들이 새로운 활력소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의 건의내용이 상당부분 받아들여진 것같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환영과 불만이 교차하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변웅전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부분 언론을 통해 검증을 거친 도덕성 전문성 개혁성을 지닌 인사들로 기대가 크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건교장관으로 유력하던 조부영 전 의원의 탈락과 관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87년 정계복귀때부터 그를 따르던 공화계 인사를 한명도 챙기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사무총장과 원내총무의 입각에 따라 조만간 이뤄질 당직개편의 그림을 미리 그려보는등 당의 입지와 진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용환 부총재의 당잔류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김부총재가 수석부총재를 맡아 내각제개헌 실현을 주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유성식·장현규·김성호 기자>유성식·장현규·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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