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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기 분단후 첫 북 영공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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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기 분단후 첫 북 영공 통과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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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날씨는 어떤가” “환영하듯 아주 맑다”/우리 조종사·북 관제사 국제관례 깨고 우리말 교신 “감격” 태극마크를 단 우리나라의 민항기가 분단이후 처음으로 3일 북한 영공을 통과했다.

 건설교통부는 대한항공 소속 보잉 747­400F 화물기가 이날 상오 2시20분(한국시간) 미국 앵커리지를 출발, 상오 8시53분 동해상의 북한 비행정보구역(FIR)을 지나 9시17분께 무사히 우리측 FIR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 화물기의 북한 영공 통과는 남북한이 4월23일부터 상호 FIR를 개방키로 함에 따라 통과항로 및 통신망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키 위한 시험비행으로 이뤄졌다.

 평양 항공교통관제소측은 우리측 항공기가 북한 영공으로 들어서자 『환영한다』는 교신을 보내왔으며 이후 국제관례를 깨고 대한항공 조종사들과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었다. 평양측 관제사는 우리측 조종사가 평양 날씨를 묻자 『여러분을 환영하는 듯 아주 맑고 좋다. 기온은 미누스(마이너스의 러시아어 발음)1도』라고 응답하는 등 매우 우호적으로 대했다고 홍성무(59) 수석기장이 전했다.

 이날 대한항공 화물기의 북한영공비행은 본격적인 항로비행에 앞선 시험비행으로 다음달 23일부터는 북미노선의 국적기, 해외항공기와 전세기 등의 부정기편 등을 포함, 주당 2백회이상의 항공편이 북한영공을 통과하게 된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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