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짝모짝·공글라뛰다 등 고운 우리말 푸짐 동화집 「분홍 양말 신은 작은 새」의 작가 송연식씨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틀에 갇히기 쉬운 회사원(현대그룹 사보팀장)이지만 그는 6년째 자전거를 탄다. 그래서 그의 동시 역시 감성이 새롭다. 불그스레한 새의 발을 보고 시인은 이렇게 읊는다. 「헐벗은 나무에/ 작은 새 한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바람이/ 깃털을/ 폴락폴락/ 들추어도/ 작은 새는/ 가지를/ 꼬옥 꼭/ 붙잡고 있다/ 한참 뒤/ 다시 보니/ 작은 새는/ 분홍 양말 신고 있었다」(「나뭇가지와 작은 새」) 「모짝모짝(조금씩 잘라먹는 모습)」,「공글라 뛰다(튀듯 발을 동동 구르며 뛰다)」등 고운 우리말을 7·5조,3·4조의 운율이 살아 있는 시편에 담고 있다. 그림 강미선 이찬범 최정훈. 문원 발행, 7,000원.<박은주 기자>박은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