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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석 교수 번역 ‘일본 현대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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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석 교수 번역 ‘일본 현대문학사’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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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이 있는 일 문학사 속보기 국문학을 전공한 고재석(42) 동국대 교수가 「일본 현대문학사」(전 2권·문학과지성사 발행)를 번역했다. 『낡은 칠판 뒤의 그늘에 숨어 있었던 일본문학사를 모르는한 한국 근·현대문학사의 기원과 생성을 본격적으로 살펴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찍부터 사로잡혔던 때문』이다.

 고교수가 번역한 「일본 현대문학사」의 원본은 90년 쇼가쿠칸(소학관)에서 출간한 「쇼와 문학전집」 35권의 별권으로 나온 「쇼와 문학사」. 고교수는 원본에 실려 있던 사진 200여장에 자신이 400여장을 보태 페이지마다 한두 장씩 600여장 가까운 사진을 넣어 원작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연표도 만들어 붙였다. 읽기 힘든 일본 인명에 한자식 색인도 붙였다.

 역자의 작업도 작업이지만, 원저는 그 자체로 일본 근·현대 문학의 전개와 공과를 아주 깊이있게 정리한 책이다. 전반적 흐름과 세세한 사항을 두루 다루면서도 흔한 개설서가 놓치기 쉬운 주요 문제에 대한 강약을 조절한 서술이 돋보인다. 문학사로 집필됐지만 일본의 근·현대 풍속사와 사상사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예를 들어 필자는 7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시마 유키오(삼도유기부)의 할복의 배경과 의미를 충분히 언급하면서도 「그의 죽음은 이후의 문학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과 이회성,이양지 등 재일동포작가에 대한 서술도 상당부분 할애돼 있고 일제하 한국문인들에 대한 언급도 빼지 않았다. 책이 다루는 작가는 오늘날 일본문단의 스타들인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 시마다 마사히코, 요시모토 바나나까지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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