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공급 초과 환율하락/금리도 20%이하로 떨어져/IMF 체제후 가장 ‘평온’/3월 대란 불안감 있지만 환율·금리폭등 가능성 희박/전문가들 조심스런 낙관 안정기조의 진입인가, 일시적 관망인가.
「위기의 계절」3월을 맞아 금융시장은 오히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출범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당 1,500원대로 떨어진 환율, 연 20% 이하로 떨어진 금리, 500대 후반까지 올라선 주가등 금융시장지표들은 3월대란의 우려와 총리인준을 둘러산 정치불안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모처럼 경제위기의 해빙신호를 보내고 있다.
◆뜻하지 않았던 시장호재
현재 외환시장은 달러의 공급초과상태다. 신규차입라인이 복구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33억달러에 달한 무역수지흑자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유입지속 ▲3월 대란의 진원지였던 일본계 은행들이 보인 뜻밖의 호의적 태도 등이 작용하면서 달러는 결제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아도는 상태다. 모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월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일본계 은행들이 꽤 우호적인 편이고 기업 외채상환 압박도 아직은 조용한 상태』라며 『지금대로라면 대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금수요진정속에 금리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대 삼성 LG등 3대 재벌은 3월자금 비축이 끝난 상태』라며 『기업들이 거주자 외화예금으로 보유한 비축자금이 9조원이 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실종금사 폐쇄조치로 콜시장 경색이 풀리면서 단기금리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들로부터 콜자금조달에 실패, 한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던 종금사수와 금액이 지난주초만해도 6개 종금사, 2조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2개 종금사, 6,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며 『금주 후반부터는 이런 현상이 완전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안정 가능성은 반반
돌발변수가 없는 한 환율과 금리가 재폭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금융시장이 더 안정되고, 나아가 IMF 이전상태로까지 복귀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관건은 환율이 1,500원대 밑으로 떨어지느냐는데 달려있다. 한 당국자는 『환율이 달러당 1,500대 아래로 하락한다면 콜금리는 연 18∼19%대로, 회사채수익률도 연 15∼16%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대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외채협상도 여전히 진행중이며 ▲외국인투자도 단기자본투자에 머물고 있다는 점등 때문에 시장 불안감이 완전해소되지 않고 있다. 달러공급초과에도 불구, 시장참여자들은 더이상 달러를 풀지 않고 있어 환율이 1,500원대 중반에서 추가하락없이 횡보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따라서 3월대란이 기우로 판명될 이달말까지는 획기적 추가하락없이 환율 1,500원대, 콜금리 연 23∼25%, 회사채금리 연 18∼20%의 관망·조정국면이 계속될 것이란게 시장의 관측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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