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공백 없게 서리체제 결단/공무원 인사 지역편중 없앨것 김대중 대통령은 초대 내각을 출범시킨 3일 하오 춘추관 소회견실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국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외환위기속에서 정부구성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당선된 그날부터 다수파 야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1년은 대통령을 도와 주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무기명 비밀투표의 절차조차 원만히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참으로 원하지 않고 괴롭기조차 한 일이지만 이제 김종필 총리지명자를 서리로 임명해 당분간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하루속히 이런 상황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심정 간절합니다』
원만한 국정운영방안은 무엇입니까.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도 밝혀주십시오.
『정국을 원만히 운영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도 진지한 자세로 야당과 대화하고 상의해 나갈 것입니다. 야당도 소수의 여당을 가지고 분투하고 있는 대통령을 최소한 1년은 도와줘야 합니다. 정계개편을 얘기했는데 그런 일이 없길 바랍니다. 우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야당이 아량을 가져야 합니다. 현재는 그런 계획이 없습니다』
총리임명동의를 조기 관철할 구상은 있는지요.
『야당과 성심껏 대화를 재개하겠습니다』
공동정권아래서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배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걱정할 게 없습니다. 김종필 총리서리는 성심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새 내각이 경제보다 정치문제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전체 내각중 경제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는 분이 11명으로 과반수입니다. 경제부처를 맡은 분들은 그 분야에서는 책임지고 잘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확신합니다』
공직사회에서는 특정지역출신이 우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는 가급적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일체의 지역주의를 타파하겠습니다』
안기부장의 인선기준은 무엇입니까. 후속 인사일정도 밝혀주십시요.
『안기부장인선은 곧 하겠습니다. 인선기준은 안기부 본연의 사명인 국가안보에 대한 정보수집, 해외의 동향 파악, 특히 경제정보 수집 등에 주력하고 국내에서도 법에 규정된 한계내에서 일을 정확히 하면서 직권외의 일을 하지 않는 등의 민주적 신념이 확고한 사람을 발탁하겠습니다』
의원 각료가 많은게 여소야대를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의원직을 가지고 있는 국무위원과 그렇지 않은 장관과는 국회에서의 영향력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헌법이 내각제요소를 가미하고 있으므로 내각구성에서도 이를 반영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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