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책 거리감 불구 “균형 도모” 이번 조각에서 강인덕 통일부장관은 의표를 찌른 인사로 꼽히고 있다. 강 신임장관은 중앙정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북 출신의 보수적 인물로 정평이 나 있어 일견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과는 거리감이 연상되는게 사실이다.
강장관은 그동안 남북대화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대화의지에 회의를 표시해왔으며 정부의 대북 지원정책에 관해서도 북한의 대남전술에 말려드는 측면을 중시해오는 등 강경 입장을 보여왔다. 주변에서는 강장관이 78년 중정 퇴직시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됐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점이 명확지 않은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장관의 입각은 김대통령의 대북정책 내지 대북관에 대한 그간의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희석시키면서 새 정부 정책색채의 균형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의 발탁에 대해서는 김종필 국무총리서리측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강장관은 김총리서리가 61년 중앙정보부를 창설할 당시부터 중정 분석관으로 활동한 인연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이점을 의식한 듯하다. 박지원 대변인은 『통일론과 대북정책 수립은 한 사람이 아닌 국민의사의 총합과 공감에서 비롯돼야 하고 모든 세력을 아울러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대북정책에 있어 보수, 진보 양 진영의 목소리를 균형있게 추스르는 모양새를 갖추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박대변인은 또 『강장관도 기본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강장관은 대북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토론상대였다』고 강조했다.
강장관도 장관 임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문제에서) 누구보다 준비된 김대통령의 철학과 구상, 목표를 실무적으로 구현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보수성향에 대해서도 『문제는 정세 적응능력』이라며 『변화에 따라 사고와 정책을 바꿀 수 있는 현실인식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함으로써 북한의 거부감을 사고, 보수주의자라는 평을 듣는 것은 얼마든지 「OK」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