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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서리 취임식… 야엔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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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서리 취임식… 야엔 “섭섭하다”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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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는 국민들이 시원함 느낄수 있게” 김종필 총리서리는 3일 하오 23년여만에 세종로 정부청사 총리실로 등청, 임명동의를 무산시킨 야당측에 대해 『섭섭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총리서리는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야는 건전하게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관계가 됐으면 싶다』며 『어제 같아서는 정말 섭섭하다』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총리서리는 『나는 이 정권과 운명을 함께 해야 할 처지』라며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소신껏 국정을 펼칠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총리서리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대통령과 교환하지 않았으나 수시로 대통령을 찾아가 뵙고 국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김총리서리는 이어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여러 요인으로 지쳐있는 국민들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공직사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총리서리는 특히 『이제까지의 행정은 장관이 아닌 책임없는 청와대 비서들이 좌지우지했다』며 『총리는 장관들이 소신행정을 펼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리서리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자민련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의 상황은 나 자신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이 일을 맡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며 『서리건 서리가 아니건 허용된 기간에 부여받은 일들을 충실히 해 국민을 편안하게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총리서리는 『각 장관들에게 재량을 최대한 보장, 맡은 일을 자기 책임하에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잘하면 상을 받을 것이고, 잘못하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리서리는 또 『「실세총리」란 명칭은 없다』고 일축한뒤 『이 나라는 대통령중심제』라고 역할을 한정했다. 하지만 김총리서리는 『어디까지나 국민회의는 국민회의이고, 자민련은 자민련』이라며 『대립적 경우도 있겠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조정·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윤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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