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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지분 확대 등 환경 변화… ‘대반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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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지분 확대 등 환경 변화… ‘대반란’ 성공할까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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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주총에 「대반란」이 일어날 것인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기업 주식지분을 크게 늘이면서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기업들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또 국내 소액투자자들이 시민단체나 기업 인수·합병(M&A)회사를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자신들의 주권을 찾기 위해 팔방으로 뛰고 있어 「거수기」에 불과했던 주주총회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외국인 지분이 30%를 넘어간 SK텔레콤,벌써 중복과잉투자나 불필요한 해외투자를 없애라는 외국인 주주들의 입력이 상당하여 외국인 주주의 대표격인 타이거펀드는 최근 SK텔레콤 정관변경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해왔다.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제 도입 ●대규모 투자시 주주총회의 승인 ●계열사 지원이나 지급보증 제한 등의 내용이 주총이다.

SK텔레콤은 주총에서 나올 돌발 변수에 대비,철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항목도 종래의 20여개정도에서 올해는 100여개로 늘렸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다른 회사들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소액주주운동을 펼치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의결권을 위임하겠다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나타났다. 미국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참여연대 전화번호를 올렸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부산지역의 화학업체인 금양의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모두 퇴진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액주주들이 모여 경영진을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제일은행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의 집요한 공격으로 무려 5시간여에 걸친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표결까지 벌어졌다. 소액주주운동에 불안감을 느낀 한 대기업은 소액주주운동에 서명한 교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연구비도 제공했는데 왜 난처하게 만드느냐』며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사외이사에 대한 대접도 달라졌다.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있는 K씨(61). 『올해는 경영진이 유달리 업무보고도 충실히 한다. 이사회때 좌석도 상석으로 배치했다. 옛날 같으면 숨겼을 회사의 비리도 꼬박꼬박 설명을 해준다』 중앙대 정광선 교수는 『주총에 앞서 기관투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영진에 대한 압박이 본격 시작됐다』며 『당장은 부담을 느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내 민주주의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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