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 25명의 삶·일화 현장 답사통해 되새겨 소설가 한승원(59)씨가 고금 선승 25명의 삶과 일화, 그들이 평생 붙들었던 화두의 의미를 살펴본 「스님의 맨발」(문학동네 발행)을 펴 냈다. 언어가 문득 끊긴 자리(언어도단),문자로 전할 수 없는(불립문자) 진리에 몸을 던진 사내들의 정진과 구도행의 의미를 한씨는 직접 그들의 발자취가 아직 남아 있는 현장을 답사해 추구했다.
전염병이 돌던 마을에 들렀다가 자신도 감염된 줄 알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두려움에 떨다 경전에서 읽은 지식이 「사구의 무덤」이라 깨달은 경허 스님, 모든 것은 마음의 조화(일체유심조)임을 스승 경허로부터 배우는 만공 스님의 일화는 요즘의 스산한 우리 살이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한씨는 『길 위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길없는 길을 맨발로 걸어다니다 그 위에서 열반한 석가의 삶, 그의 맨발이 걸은 길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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