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한학입문… 사서삼경 등 섭렵/2년반만에 초중고과정 모두 마쳐 2일 상오 열린 고려대 98학년도 입학식에서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댕기머리에 두루마기를 입은 한재훈(18·서울 송파구 마천2동) 군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철학과 신입생인 한군에게 이날은 학교 문턱을 처음 밟아보는 날이다.
서울이 고향인 한군은 민족종교인 「갱정유도」(서양문화와 동양윤리를 조화, 유교도리를 새롭게 한다)를 믿는 집안의 전통에 따라 7세때인 87년 전남 순천에 내려가 서당에서 한학공부를 시작했다. 한군은 이후 남원과 구례의 서당들을 옮겨다니며 이름있는 스승들로부터 천자문에서 사서삼경까지 두루 배웠다.
한학에 「통달」하게 되자 신학문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93년 7월 상경한 한군은 그해 중학교 검정고시에서 전국차석을 차지한 뒤 이듬해 고검 수석, 또 다음해 대검에서 전체차석의 영예를 안는 등 2년반만에 초·중·고교 전과정을 최우등으로 끝냈다.
이번 입시를 앞두고서도 한군은 단 몇달 대입학원에 다닌 것만으로 고려대와 서강대에 복수합격을 하는 「천재성」을 과시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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