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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성토로/청와대,야 변칙에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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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성토로/청와대,야 변칙에 “정면돌파”

입력
1998.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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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기색 없이 서리체제 준비 청와대는 2일 김종필 총리의 임명동의가 끝내 무산되자 거대야당의 「횡포」를 강하게 성토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상황을 충분히 예견했던 탓인지 별로 동요하는 기색없이 JP총리서리체제 출범쪽으로 쉽게 방향을 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밤 12시 국회 본회의 유회가 확정되자 춘추관 기자실을 찾아와 3일중 총리서리체제 출범 및 조각 일정을 발표하며 청와대의 「정면돌파」 방침을 공식화 했다.

 박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지 않아 총리 임명동의가 무산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총리서리체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총리서리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활의 문제』라며 『추경등의 현안도 있는 만큼 다음 임시국회때 까지는 여야가 절충점을 찾아 서리체제를 끝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는 총리서리 임명에 대한 일부의 위헌시비가 마음에 걸리는듯 『여권내 율사들과 다수의 헌법학자들이 불가피한 경우 합헌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서리체제」를 끝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계개편문제와 연결될 것을 우려,『워낙 미묘하고 파장이 큰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변 했다.

 이보다 앞서 청와대의 입장정리는 하오 6시께 일찌감치 최종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하오에 관저에서 TV를 통해 국회 상황을 지켜보다 동의 무산이 확실시되자 본관 집무실로 내려와 김중권 비서실장등 참모진으로부터 국회 상황을 보고받고 이들의 총리서리체제 출범 건의를 재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김실장에게 국회로 가서 JP등에게 총리서리체제 방침과 3일 DJT회동 일정등을 통보토록 한뒤 하오 6시20분께 관저로 퇴근했다.

 ○…이에앞서 청와대의 긴장감은 하오 3시께 한나라당이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고조에 달했다. 청와대는 일말의 희망을 걸었다가 한나라당의 변칙투표가 확인되자 국회측과의 핫라인을 가동,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실력저지에 따라 동의가 무산될게 분명해지자 청와대는 즉각 마련해둔 시나리오에 따라 JP 총리서리체제 출범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청와대 비서실은 이날 야당 설득과 국회 상황 점검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김실장과 문희상 정무수석, 박대변인등 의원경력이 있는 참모진은 새벽부터 표결직전까지 안면이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했다.

 비서실은 국회쪽에 안테나를 집중시키는 한편 동의안 통과, 표결 무산, 동의안 부결등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해 만반의 대책을 마련했다. 조기에 동의안이 통과되거나 무산될게 확실할 경우에는 이날중으로 김총리 또는 김총리서리를 임명해 조각을 매듭지은뒤 하오 4시에 임명장 수여식을 갖는다는 계획이었으나 무위에 그쳤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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