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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과외/동네 엄마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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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과외/동네 엄마들이 뭉쳤다

입력
1998.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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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자신있는 과목 나눠 아이들 모아 직접지도 확산/내 아이 남의 아이 구별금물 칭찬 많이 하는게 성공비결 엄마들끼리 자신있는 과목을 자녀들에게 서로 가르쳐주는 품앗이과외가 번져가고 있다.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 살고 있는 권영란(37·주공아파트 406동)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초등 5년인 아들 친구 3명을 위해 품앗이과외를 하고 있다. 교사들도 모두 같은 아파트에서 알고지내는 사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이남연(34)씨가 영어를 가르치고,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조송옥(40)씨가 국어를 가르친다. 수학교사 출신인 권씨는 수학을 가르친다. 이들은 월 수 금요일마다 1시간씩 만나서 공부를 하고 있다. 『과학이나 음악 미술도 가르치고 싶었지만 마땅한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고 권씨는 들려준다.

 품앗이과외의 경험을 살려 지난 1월 참교육학부모회 강남지부에서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가」를 강의하기도 했던 권씨는 『과외교사는 교과위주의 주입식교육을 하지만 엄마교사들은 폭넓게 가르치면서 학습의 토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므로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엄마들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에서 자녀들은 배우는 게 많다. 조씨 아들인 유동식(11·문원초 5)군은 『엄마가 우리를 가르치려고 공부하는 것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한다.

 힘든 점도 있다.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학생들이 수업중에 떠들거나 빨리 끝내자고 조르는 일이 많다. 『이럴때는 적당히 응석을 들어주면서도 엄하게 다루라』는 권씨는 『원칙만 내세우면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고 지나치게 풀어주면 학습효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품앗이과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실질적인 교육. 여성신문 교육문화원에서 「자녀교육을 위한 글쓰기」강좌를 지도하는 박승효씨는 『국어는 책을 많이 읽게 하고 토론을 자주 시킨다. 글쓰기는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히 좋아지므로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받아쓰기나 한자공부도 도움이 된다. 영어도 동화책읽기 노래 게임등으로 재미있게 꾸려나갈수 있다. 발음이 자신없으면 테이프를 이용한다.

 권씨는 수학도 엄마가 교과서를 미리 공부하면 어렵지 않다고 일러준다. 먼저 단원의 개념을 설명해주고 문제를 풀게 하는데 이때 각자에게 맞는 수준의 문제를 내주는 것이 좋다고. 『잘 하는 아이에게 설명을 하게 하면 친구들이 더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서로 자극하는 장점도 있다』고 일러준다.

 박씨는 △성적에 집착하지 말며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구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하고 △야단보다 칭찬을 많이 하고 수업중에도 엄마의 사랑을 빠뜨리지 않을 때 품앗이과외는 성공한다고 지적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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