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개혁·개방 박차 중국의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된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덩샤오핑(등소평) 사후 장쩌민(강택민) 후계체제 내의 역학관계 재조정이 마무리되고 21세기 중국을 이끌 지도자급의 면면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강주석이 등사후 1년여동안의 역학관계 재조정 작업을 통해 6년여 동안의 후계수습과정에서 구축한 권력기반을 활용, 성공적으로 자생력을 갖춘 확실한 우월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7, 28일 열린 제8기 전인대 상무위 30차 회의는 권력서열 3위인 차오스(교석)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정계일선에서 은퇴시켰다. 또 당중앙위를 통과한 국무원 인선안과 행정부의 대대적인 축소조정을 위한 「국무원 기구개혁 방안」을 최종 논의, 사실상 확정했다.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되는 전인대 전체회의는 일반적으로 매년 열리지만 9기 전인대 1차회의는 등사후 및 당 15차 전국대표자대회(15 전대) 이후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21세기 중국을 이끌 입법 행정 사법부 인선이 공표된다. 즉 지난해 9월 15 전대를 통해 당의 골격이 새로 짜여졌다면 이번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 부장급 각료, 법원·검찰수뇌, 중앙군사위 주석 등 군부조직이 새로 구성되고 전인대 위원장, 부위원장도 바뀐다. 입법 행정 사법분야의 고위직이 총망라되는 대규모 인사가 이뤄진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연임에 따라 교체가 확실한 리펑(이붕)총리의 거취와 중앙위원에서 탈락된 교위원장의 퇴임, 주룽지(주용기)부총리의 총리등용 등이다. 전인대 개막에 앞서 개최된 15기 당중앙위 2차회의(2 중전회)는 차기 총리에 주부총리를,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이총리를 최종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중국을 이끌 최고지도부로 강이주의 트로이카 체제가 정립된 것이다.
강주석은 앞으로 이총리를 대표로 하는 보수파와 주부총리 등 개혁파가 균형을 이루며 정치안정과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분석된다. 확실한 것은 이번 전인대 회의를 통해 21세기를 향한 강주석의 「강한 중국」호가 돛을 달게 된다는 사실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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