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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곽정선/바순 대표연주자 2인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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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곽정선/바순 대표연주자 2인 독주회

입력
1998.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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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맞은듯 꿈꾸는듯 에로틱한 소리 들리세요?/윤상원 오늘 예술의 전당/곽정선 6일 세종문화회관 한국 바순의 대표주자 두 명이 나란히 독주회를 갖는다. KBS교향악단의 바순 수석 윤상원(39)씨는 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서울시립교향악단 바순 수석 곽정선(26)씨는 6일 세종문회회관 소강당에서 연주한다. 저녁 7시반.

 바순은 목관악기 중 음역이 가장 낮다. 익살맞은가 하면 꿈꾸는 듯 부드럽고 에로틱하기도 하다. 사람목소리와 많이 닮았다.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비창」의 첫머리에 흘러 나오는 우울하고 몽롱한 선율이 바순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만 해도 특수악기로 취급, 독주용으로는 생각지 않았다. 5, 6년전부터 연주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리그에 속한다.

 윤상원씨는 대학 4학년 때 최연소로 KBS교향악단에 들어간 실력파. 지난해만 빼고 매년 독주회를 마련, 음악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려하고 예쁜 프랑스소품과 롱고의 모음곡, 피에르느의 소품, 드비엔의 4중주 2번(한국초연) 등이다. 바이올린 배은환, 비올라 임혜령, 첼로 배일환, 피아노 배예자. (02)3487­2096

 곽정선씨의 96년 서울시향 입단은 큰 화제가 됐다. 유학에서 돌아오자마자 한국의 대표적 교향악단에, 여자가, 그것도 스승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석으로 채용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는 귀국 후 첫 독주회다. 난곡인 윤이상의 바순을 위한 「독백」을 비롯해 텔레만, 힌데미트, 뒤티외 등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바순의 특성과 기교를 충분히 보여주는 곡을 준비했다. 하프시코드 강혜정, 피아노 임수연. (02)3703­7384<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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