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사 앞두고 미묘한 파장 김대중 대통령이 2일 학군사관후보생(ROTC) 임관식에 참석, 연설을 한 것을 놓고 김대통령의 새로운 군 인사 방침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ROTC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11년 만의 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87년 임관식에 한 차례, 박정희 전 대통령은 67년 임관식 등에 두 차례 참석했으며,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참석한 일이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임관식은 취임후 첫 군 관련 행사일 뿐 아니라 육·해·공군 초급장교가 일시에 배출되는 자리』라며 『대통령의 참석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김대통령은 군에서 특정지역, 사조직, 인맥 등을 중시하는 왜곡된 인사는 영원히 사라지고, 능력과 공헌도 중심으로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약속해왔다』고 말해 이번 행사 참석이 「상징성」을 띤 조치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이 오랜 관행을 깬 데 대해 군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군은 내달에 대대적인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어 육사·비육사 출신 인사 대상자들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색이 옅으면서, 그동안 승진의 문이 좁았던 학군 출신 간부들이 이번 인사에서 요직에 중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인사 방침과의 관련성은 부인하면서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모든 장교 임관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졌어야 할 조치』라고 말했다.<윤승용·유승우 기자>윤승용·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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