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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단속… 총력/여야 긴박한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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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단속… 총력/여야 긴박한 휴일

입력
1998.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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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모든 상황 대비 작전계획/한나라당­조 총재 동요의원에 전화/자민련­야 성향분석 표계산 분주 여야는 2일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표결을 하루 앞둔 일요일인 1일과 주말, 부산하고 긴장된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1일 일요일임에도 불구,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임명동의 관철을 위한 대응책을 총점검했다. 회의에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총재단과 당 10역외에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대행 등은 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동안의 물밑접촉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백지투표 등의 변칙투표가 강행될 경우,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 재확인됐다. 또 무기명 비밀투표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쪽에서 최소한 20여표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우호적 의사를 표시해 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종 「확답」을 받아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따라 중진들의 대야 접촉은 한밤중까지 계속됐고 크로스 보팅(자유투표)을 하기로 한 국민신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도 개별접촉이 이뤄졌다.

 박상천 총무는 김수한 국회의장에게 「합법적인 표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거듭 요청하는 한편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와 접촉했다. 박총무는 『최소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보장해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 이총무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비한 당력결집과 당론 관철전략 수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순 총재는 이날 자택에서 그동안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반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당론에 따라줄 것을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비밀투표를 택할지 또는 기권 등 「편법」을 동원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하고 2일 상오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아직은 특정한 방법론에 대한 완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러나 이날 하오부터 소속의원들 사이에 무기명비밀투표를 하더라도 승산이 있고 여론의 향배도 감안해야 하므로 무기명비밀투표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는 의견이 확산됨에 따라 2일의 의총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백지투표나 투표용지를 함에 넣지 않는 기권전략을 구사할 경우 예상되는 여당의 물리적 저지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고 곧바로 투표를 중단, 퇴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총무단의 한 관계자는 『이에 따라 동의안처리가 지연되면 그 책임은 투표를 막은 여당이 져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소속 의원 전원이 밤늦께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막판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박태준 총재를 비롯, 김용환 부총재, 강창희 총장, 이정무 원내총무 등 핵심지도부는 아침부터 국회에서 수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막판 전략을 숙의했다.

 자민련은 무기명 비밀투표가 이뤄지면 임명동의안은 어렵게나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백지투표 등 변칙적인 방법을 택할 가능성에 대비, 본회의장내에서의 저지조편성 등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박총재는 국회총재실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나라가 지금 어떤 형편이냐』며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총리 임명동의를 무조건 반대하겠다는 발상이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비밀투표는 반대당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찬성표를 던질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막판까지도 무기명 비밀투표에 대비, 한나라당의원 개개인에 대한 찬·반성향을 분석하며 구체적인 표계산에 분주했다.<유성식·홍윤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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