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구조 5∼10년내 변화 독립된 단일회사로 직접전환이 바람직”/정부 방침과 배치 주목 한국 재벌구조는 5∼10년 사이에 독립된 단일회사체제로 바뀔 것이며 지주회사 설립은 이같은 과도기를 연장하는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외국전문기관에 의해 제기됐다.
이같은 분석은 대기업중 계열사간 상호빚보증을 해소하고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정부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계적 경영컨설팅회사인 맥킨지사의 로버트 팰튼 서울사무소대표는 1일 「한국 재벌구조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재벌구조 변화를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팰튼 대표는 『재벌→지주회사→독립회사로 전환하는데는 5∼10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행 재벌체제에서 곧바로 독립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재벌 계열사들은 국제적인 기준에서 볼때 중간규모(MidSized)에 해당되며 경쟁이 치열한 산업분야에 치중돼있어 앞으로 국제경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또 재벌기업들이 지주회사형태로 발전할 경우 지배주주는 가족이 차지하더도 외부의 지분참여가 늘고 사업이 상당히 축소돼 불안정한 기업구조라는 것이 맥킨지의 분석이다.
특히 지주회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 할때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국제투자가들은 기본적으로 확실한 핵심사업에 초점을 맞춘 기업을 선호하고 있으나 지주회사는 그렇지 못해 자금조달에 불리할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펠튼 대표는 지주회사가 도입되더라도 『산하 회사들은 다수의 일반 주주들이 소유권을 갖게되면서 각각의 이사회가 형성되고 별도의 사업목표와 계획을 가진 다양한 사업군별로 독립·운영될 것』이라며 『사업목표 역시 구체화돼 더이상 기존의 재벌구조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재벌→지주회사→독립회사로 전환하는 기간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의 지주회사는 규모가 커 효율성이 떨어지고 효과적인 성과중심의 구조를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의 재벌구조에서는 지주회사 형태를 거치는 것보다는 독립회사로 직접 전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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