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직원이 장하다. 강력범죄가 날로 늘고 있는 흉흉한 세상에 21세 밖에 안된 새마을금고 여직원이 용기있게 칼든 강도와 싸워 범인을 체포케 했다. 경찰이 무능하여 독 안에 든 탈옥수 신창원을 번번이 놓치고 은행직원이 고객 돈을 빼내 도망하는 세태 속에, 제 몸을 아끼지 않는 직업적 책임감으로 상처를 입어 가면서 고객의 돈을 지킨 행위가 예쁘고 가상하다. 최금희씨는 과도를 들고 침입한 강도 김모(27)씨에 대항해 싸웠다. 최씨는 강도가 들이닥치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비상벨을 눌렀고,흉기를 들이대며 『현금을 주워 담으라』는 강도의 말에 순종하는 척하다가 빈 틈을 노려 현금이 든 종이백으로 강도를 내리치며 대항했다.
강도에게 칼 손잡이로 마구 얻어맞으면서도 그는 『강도가 침입했을 때는 비상벨을 누르고 시간을 끌라』는 근무지침을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강도는 경찰에 체포되고 최씨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우리 금융기관들은 계속되는 환란의 고통 속에 시민과 고통을 분담하는데 대체로 인색하였다.
최씨는 『강도와 싸울 때 고객의 예금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1∼2년 전만 해도 「신세대」니 「X세대」니 하며 상업주의적 허상으로 왜곡되던 세대에게서 직장윤리와 본분에 충실하려는 아름다움을 보게 되어 흐뭇하다. 금융기관과 나아가 우리 사회가 신뢰를 회복하는데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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