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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전체 구도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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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전체 구도가 변한다

입력
1998.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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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최근 하마평 상당히 틀릴것” 언급/안기 부장 결과따라 핵심요직도 뒤바뀔듯 총리 임명동의안이 2일 국회에서 통과되거나,부득이 총리서리체제로 갈 경우 이르면 이날 밤 DJT회동에서 새 내각 명단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조각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면서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의미있는 언급을 하고 있다. 바로 언론이나 정치권의 하마평이 상당히 틀릴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거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하마평을 보면 사견과 정보가 너무 뒤섞여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김대통령을 만난 한 인사는 『중요 요직에 확실시되는 한 유력인사를 화제에 올렸더니 대통령이 고개를 젓더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인사들로만 내각을 구성하면 지역안배도 이루어지지 않고 전문성도 무시됐다는 비판이 당장 제기될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비서실의 핵심관계자들은 『누가 조각에 대해 말하는지 알려 달라』고 오히려 되묻는다. 이들은 『지금 확실한 내용은 외교 안보 등 비경제는 주로 국민회의가, 경제는 주로 자민련이 맡는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언급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나오는 하마평은 다분히 정파적 이해관계나 특정인의 희망이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치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안기부장 후보감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조각의 전체적인 구도가 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선적으로 문제되는 하마평은 자민련에서 흘러나오는 입각명단. 자민련의 입각예상명단은 「재경 이규성 전 재무 장관, 문화관광 최재욱 전 의원, 과학기술 강창희 사무총장, 산업자원 허남훈 의원, 보건복지 주양자 전 의원, 건설교통 이정무 총무 정상천 의원」 등이다.

 이에 대해 여권 핵심부는 『새 내각을 정치인 구락부로 만들자는 얘기냐』고 반문한다. 특히 주요 당직을 맡은 현역 의원들이 각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규성 전 재무 장관은 89년 12·12 증시부양책으로 투신사들의 부실화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발탁가능성은 아주 낮아져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용환 부총재가 맡든지, 다른 전문가를 천거해야할 것』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최재욱 주양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이 있어 최종 낙점여부가 주목된다. 강창희 허남훈 이정무 정상천 의원 등 현역 의원중 일부는 발탁 가능성이 있으나 하마평을 받는 부처를 잘 알거나 관련업무를 다뤄본 적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통치권을 뒷받침하는 핵심요직의 라인업도 막판에 다소 바뀌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안기부장이 내정설까지 나온 조승형 헌재재판관으로 낙착되지 않을 경우 요직의 라인업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그동안 요직 인선의 정설은 「안기부장 조승형 재판관, 법무장관 박상천 총무 신건 전 법무 차관, 국방장관 천용택 의원, 행정자치장관 한광옥 노사정위원장」이었다. 이중 안기부장에 조재판관 대신 천의원이나 한위원장이 발탁될 경우 국방, 행정자치장관의 낙점대상자가 바뀔 수밖에 없다.

 또 이종찬 부총재 등 다른 인물이 안기부장으로 갈 경우에는 국방, 행정자치는 예상대로 낙점될 공산이 크다. 법무장관도 박상천 총무 신건전차관에다 지역문제를 감안한 신창언 헌재재판관까지 가세해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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