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설명회가 27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나섰다. 3월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설명회까지 11일 동안 10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외국채권은행단의 주요 연고지를 직접 방문해 1월28일의 뉴욕 외채만기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 금융기관들에 빌려준 단기외채를 중·장기외채로 전환해 주도록 홍보하는 로드쇼다. 설명회가 성공할 경우 200억달러이상의 단기외채가 1년이상의 중·장기외채로 전환돼 빚독촉이 다소 줄어들고 악성 외채구조도 상당히 개선되는 등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교설명회에 유종근 전북지사를 대표로 정덕구 재정경제원 2차관보 장철훈 조흥은행장 나응찬 신한은행장 등 정부와 금융계인사를 대거 파견했다. 또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태평양국장과 간사은행인 미국 시티은행의 윌리엄 로즈 부회장도 참석, 측면지원을 했다.
설명회는 두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유지사가 단장인 A조는 도쿄뉴욕(3월2일)파리(3일)프랑크프르트(4일)런던(5일)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을 맡는다. 정인용 국제금융대사가 단장인 B조는 시드니(3월3일)홍콩(4일)암스텔담(5일)밀라노(6일)리야드(9일)를 돈다.
외국채권은행단은 설명회를 토대로 3월12일 만기연장 의사 및 금액을 시티은행에 전달하게 되며 한국정부와 전환에 참가한 채권은행단은 3월말까지 일괄 협정을 맺는다. 한국정부는 채권은행단에 가산금리(런던은행간금리+2.25∼2.75%)와 외채에 대한 정부지급보증을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대상 외채 230억달러중 신청금액이 180억달러에 미달할 경우 신청기한은 1∼3주 가량 연장 되며 그래도 200억달러를 넘지못하면 뉴욕 외채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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