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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인선잣대 바뀌나/여소정국 돌파위해 “전문성보다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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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인선잣대 바뀌나/여소정국 돌파위해 “전문성보다 정치력”

입력
199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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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한광옥 외교통상­박정수 유력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난항을 겪으면서, 새 내각 인선의 기준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우선 통치권 행사를 직접 받쳐주는 요직은 김대중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핵심인물로 채워진다는 게 확고한 원칙으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나 관료출신들을 발탁하는데도 기준이 다소 달라지는 기류다. 당초 전문성이 최우선시됐으나, 여소정국의 돌파를 위해서는 정치력과 뚝심, 소신 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지역안배도 중요한 막판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기부장은 JP 총리 파동을 거치면서 조승형 헌법재판관으로 더욱 굳어졌다. 아울러 경찰조직 내무·총무행정을 총괄할 행정자치장관에 한광옥 노사정위원장이 유력하다. 두 자리 모두 통치권을 뒷받침하는 요직이기 때문에 역량있는 측근들이 맡을 것이라는 얘기다. 재경장관에는 이규성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나 김대통령이 자민련 김용환 의원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어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외교통상장관에는 국민회의 박정수 부총재가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홍순영 주 독일 대사를 천거하기도 하나 외무부내 파벌의 청산, 외교와 통상의 조율 필요성 때문에 외부전문가인 박의원의 기용이 대세다. 통일장관에는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경합중이며 지역안배에 따라 낙점이 갈릴 듯하다.

 법무장관은 신건 전 법무차관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고려 차원에서 서울출신인 신창언 헌법재판관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국방장관은 천용택 의원으로 굳어진 분위기이고 교육장관에는 장상 이대 총장 윤후정 전 이대 총장이 거론된다. 환경장관은 박영숙 전 평민당 부총재가 강한 하마평을 받고 있다.

 자민련이 천거하는 장관후보로는 과학기술에 강창희 사무총장, 문화관광에 최재욱 전 의원, 산업자원에 허남훈 의원, 건교에 정상천 의원, 보건복지에 주양자 부총재 등이다. 이중 정상천 의원이 최근 이정무 총무로 교체됐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같은 자민련의 하마평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이며 전문성이 너무 도외시됐다』는 지적이 있어 최종 조율에서 상당수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산업자원에는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이, 과학기술에는 배순훈 대우 프랑스지역본부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 농림에는 조일호 농림차관이, 정통에는 서생현 전 석탄공사 사장이, 노동에는 배무기 중앙노동위원장이, 해양수산장관에는 김정길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한편 금융기관을 총괄할 금융감독위원장에는 박태영 전 의원이 유력한가운데 신명호 주택은행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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