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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가수들 일서 일낸다/5월9일 강산에·리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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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가수들 일서 일낸다/5월9일 강산에·리아 시작

입력
199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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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서 올 4차례 콘서트/한·일 대중문화교류 신호탄될지 관심집중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브 가수들이 일본 무대를 두드린다. 이들의 일본진출은 새 정부의 일본대중문화 개방방침과 맞물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설 무대는 「코리안 팝 카니발」. 오사카(대판)의 400석 규모 콘서트 전문극장 히트비트에서 5월9일부터 네 차례 열리며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첫 공연은 강산에와 리아로 정해졌다. 8월2일 2회에 이어 하반기로 잡혀 있는 3,4회 공연의 출연자로는 이은미 김경호 윤도현 김창완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모두 내로라하는 라이브 스타들이다.

 공연은 (주)라이브 클럽(대표 이종현)이 일본 간사이(관서)지방 FM방송인 FM802, 전국 케이블망과 간사이지역 대상 AM채널을 보유한 마이니치(매일)방송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획무대이다. 그동안 조용필 계은숙 김연자 강수지 이상은 등이 개별적으로 일본에 진출했지만 한국대중음악을 주제로, 그것도 교포가 아닌 일본관객을 주대상으로 한 기획공연은 처음이다.

 「코리안 팝 카니발」에 출연할 몇몇 가수는 지난해말 서울을 방문한 일본측 관계자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중성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창법을 지닌 리아, 폭발적인 가창력과 정열적인 무대매너가 일품인 이은미는 일본관객을 사로잡고도 남는다는 평이었다.

 일본측의 관심은 대단하다. 방송국의 콘서트 주최는 일본에서도 극히 드문 일. 1,900만명의 청취인구를 지닌 FM 802와 마이니치방송은 연중 공연 안내광고를 비롯, 각종 프로그램에서 출연가수와 그들이 부른 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제작을 맡은 사운드 크리에이터는 현재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그레이등의 콘서트를 치러낸 일급 공연기획사다.

 일본측의 이같은 반응은 새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날로 높아가고 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일본 대중음악계의 관심과 기대를 반영한다. 새 정부가 원칙적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입장을 표명한 만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부터 장기적인 포석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의 기획사는 라이브클럽측에 같은 형식의 「재팬 팝 카니발」을 한국에서 열 것을 제의했다.

 한국대중문화계도 이번 공연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과 첨단사조를 앞세운 일본음악 개방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은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음악을 알리는 것. 일본에 진출해 엔카(연가)를 부르거나 아이돌 스타용 TV 출연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콘서트와 라디오출연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음반판매도 이와 비례한다. 이종현 대표는 『공연성과에 따라 일본내 최대시장인 도쿄(동경)진출은 물론 음반수출, 나아가 현지에서의 음반제작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일 양국의 대중음악계 모두에게 언젠가는 가시화할 상호교류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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