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와 고금리 기조가 기업과 가계의 무차별적인 긴축으로 이어져 급격한 내수위축에 따른 산업공황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포기한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까지 너도나도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대량감원을 단행해 스스로 내수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산업기반이 붕괴, 대환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내수증가율은 85년 지수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인 마이너스 20.6%를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내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판매는 1년전에 비해 무려 54.8% 감소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9만4백호에 달해 건설업계가 빈사지경으로 몰리고 있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9면>
내수위축으로 산업생산이 54년이후 최저치인 10.3% 감소했고, 실업률은 전년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한 4.5%에 달했다. 실업자는 전달에 비해 27만6천명(41.9%), 1년전에 비해 38만3천명(69.5%)이 각각 늘어난 93만4천명으로 벌써 1백만명에 육박, 실업대란에 접어들었음을 반증했다. 1년만에 실업자가 69.5%가 증가한 것은 82년 7월이후 처음이다.
고금리와 내수급감에 따른 자금난으로 부도업체수도 급증, 1월 한달동안 전국에서 사상최대규모인 3천3백23개 기업이 도산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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