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틀째 본회의에 전원 불참하는 바람에 다시 자동유회됐다. 국민회의·자민련 양당은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가진후 개회예정 시각인 하오 2시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명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오 2시40분께 김수한 국회의장이 입장해 한때 「한나라당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김의장은 현 상황에 대한 유감의 뜻만 간략하게 밝히고 곧바로 퇴장했다. 김의장이 준비한 원고만 낭독한 뒤 곧바로 의장석에서 내려가자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장으로서 한나라당의 직무유기에 대해 마땅히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회 본관 1층 원내총무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민회의 의총은 총리임명동의안처리를 거부하며 본회의참석을 거부한 한나라당을 집중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상천 총무는 『과반수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밤사이에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열어 엉뚱한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하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민련 의총에서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여야 영수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잘 될 것이다』며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이정무 총무는 『국민회의도 결사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양당공조를 부각시킨 뒤 『분명한 것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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