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현 회장은 건설경영 전념할듯 쌍용그룹은 그룹회장직을 폐지하고 27일 열릴 쌍용양회 주총에서 김석원 그룹고문을 이 회사 대표이사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김석준 현 그룹회장은 3월14일 열릴 쌍용건설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쌍용그룹은 이와함께 그룹경영의 핵심역할을 했던 종합조정실과 회장비서실도 완전 해체하기로 했다. 그룹회장 직책을 없앤 것은 쌍용이 처음이다.
쌍용그룹의 이번 조치는 김고문의 경영복귀라는 외형적인 변화와 함께 쌍용이 「총수의 책임경영」 「그룹회장체제 해체」라는 신정부의 재벌정책을 가장 먼저 실천했다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있다.
2년10개월의 정치외도끝에 쌍용에 돌아온 김고문의 복귀는 그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예정됐던 것이지만 그룹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최대주주의 경영 전면복귀」로 환영하고 있다. 김고문은 쌍용양회 13.5%, (주)쌍용 6.8%, 쌍용건설 5.9%, 쌍용화재 14.1%등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김 현회장은 쌍용건설에만 5.0%의 지분을 갖고있다.
이에따라 쌍용은 「김석원 양회 회장·김석준 건설 회장」이라는 외형적 투톱시스템을 갖추면서도 김고문을 중심으로 현재 진행중인 그룹구조조정을 강도높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준 회장은 건설회장 취임과 함께 건설 경영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두사람은 우애가 남다른데다 특히 김회장이 형인 김고문을 깍듯이 모시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어 이번 체제변화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의 이번 조치는 특히 총수들의 전진배치와 기조실해체, 계열사의 통폐합 및 정리등 앞으로 계속될 주요 그룹들의 의사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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