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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외교’ 이튿날도 220명 접견/김 대통령 면담 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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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외교’ 이튿날도 220명 접견/김 대통령 면담 18회

입력
1998.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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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등에 투자 촉구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첫 날인 26일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분야는 외빈 접견을 통한 「안방 세일즈외교」.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20분까지 18회에 걸쳐 미·일·중·러·프 등 12개국의 79명을 만났다. 이는 공식기록상의 외빈 수일 뿐이고 수행원 등 배석자까지 합치면 김대통령이 이날 하루 동안 만난 사람은 220여명에 이른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워낙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니 접견 평균시간은 20분정도에 불과했다. 김대통령은 점심식사를 위해 1시간30분 남짓 관저에 갔다 왔을 뿐이어서 이날은 본관 집무실 옆 접견실이 사실상의 「집무실」이었다. 외빈의 성격도 다양해 독일의 폰 바이츠체커 전 대통령에서 부터 세계적 팝스타 마이클 잭슨, 세계금융가의 「큰 손」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문화 체육 학술 종교분야 등에 골고루 걸쳐 있었다. 화제도 그만큼 다채롭고 풍부할 수 밖에 없었다.

 김대통령은 상오 9시에 면담 테이프를 끊은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에게 『금년 말까지 400억달러 정도의 외환보유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만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몸이 충돌하지 않는 배구 탁구 등 부드러운 운동분야에서 남북교류를 해 보는게 좋겠다』고 건의하자 『좋은 얘기』라고 동감을 표시하면서도『남북관계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상오 10시20분께 청와대를 찾은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 일본 총리가 『빡빡한 일정때문에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김대통령은 『나는 훈련이 돼 있어 괜찮다』며 건강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하오에 마이클 잭슨과 소로스를 잇따라 면담, 이들의 국내 투자를 요청하고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 했다. 잭슨은 특히 건강을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한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취임축하 서신을 김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소로스는 『한국에 대한 투자방향을 김태동 경제수석과 협의했으며 28일에도 김수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마지막 순서로 팻 패터슨 미국 NCC세계선교국 총무 등 종교계 인권단체 인사들과 환담,『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 정말 하느님이 역사하시고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감격어린 표정을 지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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