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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모델,인니 모델/배국남 국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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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모델,인니 모델/배국남 국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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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태국과 인도네시아. 두나라 모두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았다. 동시에 굴욕적인 조건이행도 약속해야 했다. 그러나 두나라의 현재 상황은 상반되게 전개되고 있다. 태국은 국가신인도가 올라가고 한때 달러당 58바트로 치솟던 외환시장도 44∼48바트로 안정됐다. 씨티은행을 비롯한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가신인도는 물론 200여개의 시중은행 신용등급이 계속 추락, 모라토리엄 일보직전이다. 루피아화는 하루에만 40%의 폭락을 거듭하는 등 외환시장은 불안의 연속이다.

 방콕의 거리는 달러·금 모으기운동에 동참하는 시민의 행렬로 부산한 반면 자카르타 도심에는 반정부 소요사태에 대비한 무장병력의 경계가 삼엄하다. 양국간의 대조적인 차이는 한마디로 IMF 체제에 대응하는 정부, 기업, 국민의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추안 리크파이 태국 총리는 IMF의 구제금융 이행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60여개의 부실 금융기관 및 기업을 폐쇄했고 외국인투자한도를 대폭 확대했다. 동시에 부패공무원 척결, 공직자 퇴직후 민간기업 취업금지 등 철저한 사회·정치적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족벌과 군부, 재벌 등 기득권층의 눈치를 살피며 IMF와의 합의에서 뒷걸음을 치고 있다.

 물론 IMF의 처방이 누구에게나 「만병통치」일 수는 없다. 하지만 정국의 안정을 기하면서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치기만 한다면 IMF 체제의 졸업을 한발 앞당길 수도 있음을 태국의 사례는 보여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자 분석 기사에서 태국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경제위기를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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