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택공급 감소따라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2년후엔 ‘부족사태’ 올듯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조치이후 정부는 양도소득세 완화와 외국인 부동산 매입 허용, 임대주택 사업 활성화 대책 등 잇따라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중도금 대출이 막혀버린 상황이어서 주택 수요자의 투자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는 힘겨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주택거래가 봄철에 60%이상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때 올해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다. 서울·수도권지역에서도 급매물은 쏟아져 나오지만 수요자가 없어 매매·전세가 하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하향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의 수요는 경제상황과 밀접해 주택에 대한 투자성 수요가 급감할 뿐 아니라 가계소득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거주목적의 실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주택시장은 일정기간 수요가 줄고 주택가격도 하향추세를 보일 것 같다』<김태호 부동산랜드 대표>김태호>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1억7,000만원으로 인근지역의 기존 아파트 보다 2,000만원 정도 높아 신규 분양가가 평균 20∼35%이상 뛰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정책인 분양가 자율화 조치는 건설업체간의 자유경쟁시대를 예고한 반면 일부에선 올해내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기존 주택가격을 동반상승시킬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 분양가 자율화 실시직전의 전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올해중에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격감해 이같은 기존 주택의 동반가격 인상은 없을 전망이다』<이태수 한국토지신탁 기획실부장> 『분양가 자율화후 건설업체간의 분양가 책정과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미분양 사태의 쓴 맛을 체험한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은 일정기간 지나면 신규 분양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이춘희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장>이춘희> 이태수>
따라서 최근과 같은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하향추세속에서 일정기간 조정국면을 거칠 경우 1년정도가 지나면 신규·기존 아파트간의 가격 불균형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 회복전 싼값에 사야
건교부가 최근 발표한「98년 주택건설종합계획」에 따르면 매년 60만여 가구를 공급하던 주택업체들이 올해에는 10만가구 정도 줄어든 50만 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2년후에는 주택 유효수요는 증가하고 건설업체의 주택공급이 50%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공급부족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이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주택 공급·수요를 감안하면 주택마련의 적기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초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마련의 시기는 일반적으로 경기에 선행해 올해말부터 내년초가 가장 적기다.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경우 급매물이 줄어들어 「IMF 프리미엄」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 따라서 올 하반기까지 일단 기다리는 관망적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반적인 조언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
○신규 분양 빨리 구입할수록 유리
이달들어 신규분양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경기 용인 남양주 구리 광주 김포하남 등 일부 인기지역 아파트는 인근시세와 비교해 분양가를 잘 따져본 후 되도록 빨리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돼 청약관련 통장가입자의 특혜가 사라져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2∼3년후 입주하므로 이때쯤에 주택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수요 감소,임대사업 활성화
자신이 살 적정한 평형을 선택하는 수요층이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중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소형차가 인기를 누리고 중대형 자동차가 팔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일정기간 꾸준히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임대주택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주택 평형에 대한 거품이 걷히고 투기 및 가수요가 사라지고 있어 주택이 투기대상이 되는 시기는 지났다. 주거 본연의 목적에 맞춰 집장만 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장학만 기자>장학만>
◎“내년이후 가격 어느 정도 회복”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서민들의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지출은 증가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수요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자금대출이 전면적으로 중단되고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을 받아 집장만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수요자도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집이 전 재산인 서민들이 실업 등으로 당장 생활고에 부딪치면서 집을 처분하려고 하기 때문에 매도주문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주택시장은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면서 거래가 동결되고 급매물만이 간간이 거래될 뿐이다. 따라서 이사철이 도래한 2월말 현재 가격상승은 커녕 전세·매매의 거래도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자산 디플레에 대한 우려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규제완화로 정책방향을 선회하고 있지만 한번 수렁에 빠진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하락 현상은 올해안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부터 도산하기 시작한 주택건설업체가 너무 많고 미분양 아파트 속출로 사업성이 악화, 건설업체가 주택건설을 줄이고 있어 공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 관리체제를 2년내에 탈출한다고 전제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이 공급부족에 따라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주택시장은 주택에 대한 수요의 격감으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조치에 따른 신규 아파트 가격이 기존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또 올 봄철 주택거래가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주택자금마련을 보조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주택시장의 하향세는 올해 전반에 걸쳐 지속될 전망이다. 3∼4월께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되더라도 여름 비수기철에는 또 다시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내 집장만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올해말 이후로 구입시기를 늦추는 것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김영진 내집마련 정보사 대표>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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