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농산물과 한국의 공산품을 물물교환하는 형태로 구상무역을 할 것을 우리정부에 제의해온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중국측의 이같은 제의는 한국의 외환부족으로 양국간 교역이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양국 구상무역이 본격화할 경우 수출업계의 원자재 부족난 해소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당국 고위관계자는 이날 『중국정부가 양국간 구상무역을 통해 한국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양국간 교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자며 구체적인 추진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경무부 명의로 전달된 제의서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옥수수와 쌀 콩 등 농산물과 철강 등 한국의 공산품을 구상무역의 주요 대상물품으로 제안해왔다.
중국 경무부는 특히 중국 옥수수와 한국의 철강제품을 구상무역할 경우 중국은 경무부산하 관련기관(양유총공사와 철강수출입공사)에게 구상무역을 담당하도록 하고 경무부가 관련부서간 업무조정을 직접 담당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추진방안도 전해왔다.
이와관련,우리 정부는 지난 20일 통상산업부와 무역협회 종합상사 관계자들간 모임을 갖고 『중국정부의 제안이 원자재 부족난에 빠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타당성이나 실효성이 충분하다』고 결론짓고 구체적인 방안을 중국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공관을 통해 중국측의 보다 구체적인 입장과 추진방법을 파악한 뒤 당국과 종합상사관계자를 중심으로 추진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당국의 관계자는 『수출입업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종합상사에게 중국과의 구상무역을 맡도록 하고 대상품목에 대해서는 수입품의 경우 제한하지않되 자동차 등 정상적인 수출로는 중국시장 진출이 어려운 공산품을 우선 수출대상품목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중 구상무역이 이루어지면 우리나라는 지난 80년대 후반기 이후 10여년만에 구상무역을 재개하는 것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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