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표 집필자는 사실상 김 대통령/취임사 작성 뒷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표 집필자는 사실상 김 대통령/취임사 작성 뒷얘기

입력
1998.02.26 00:00
0 0

◎“솔직하게 위기알리고 호소” 수차례 지침 대통령취임사준비위 관계자들은 『취임사의 대표집필자는 사실상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준비위는 정대철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김근태 부총재 임채정 김한길 김영환 의원, 김태동 청와대경제수석, 김문환 서울대 교수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취임사집필소위는 김영환 의원(간사)을 비롯, 문용린 한상진 서울대 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연설문안이 확정된 이달 20일까지 한달동안 7차례 전체회의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준비위 전체회의에 참석, 연설문의 골자를 구술해 주었고 정위원장이 5∼6차례 연설문 작성과정을 보고할 때마다 지침을 주었다.

 김영환 의원은 『김대통령은 솔직하게 국가적 위기상황을 밝히고 호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연설문의 키워드는 대부분 당선자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특사교환 제의」 「경제파탄 책임규명」 「정치보복과 지역차별 반대」등은 김당선자가 직접 구술한 내용이라는 전언이다.

 연설문작성과정에서 준비위원들간에 논란이 됐던 부분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상관관계. 최장집 한상진 교수 등은 경제정의를 위한 국가의 시장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민주적 시장경제론」이라는 용어를 쓰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태동 수석이 『그같은 표현을 쓸 경우 기득권세력의 반발로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제동을 걸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론」으로 절충됐다. 「제2의 건국」이란 표현도 검토했었으나 「과거 정권을 모두 폄하해선 안된다」는 김대통령의 지시로 삭제됐다. 1933년 대공황당시 경제위기를 솔직하게 설명하며 국민의 협력을 요청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취임사가 많이 참고됐다.<김광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