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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목메인 김 대통령/“땀과 눈물을…” 낭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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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목메인 김 대통령/“땀과 눈물을…” 낭독하다

입력
199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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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북받쳐 말 잇지못해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를 낭독하는 동안 두어 차례 목이 메는가하면 눈가에 눈물이 비치는 듯했다. 김대통령은 또 일부 대목에서 원고에 없던 말을 즉석에서 삽입하거나 고쳐 자신의 정책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먼저 김대통령이 목이 멘 대목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책임과 고통을 지적하면서였다.

 김대통령은 올해 어려운 경제사정을 예상하면서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이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마치 연설문 문장을 놓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잠시후 김대통령은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라고 문장을 마무리했는데, 이때 김대통령의 어조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목이 꽉 메는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은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합니다』 『잘못은 지도층들이 저질러 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는 놀라운 애국심과 저력을 발휘하셨습니다』 등의 대목에서도 언뜻언뜻 목이 메었다. 김대통령은 또 당초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국민앞에 마땅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된 원문에 「반드시」 「분명하게」라는 표현을 즉석에서 추가하는 등 자신의 의지를 한층 강조하기도 했다. 또 야당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외환위기에 여러분의 책임도 있다』고 야당 책임론을 삽입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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